베토벤의 연인(2/3),테레제 브룬스비크, 베티나 폰 아르님.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년)은 괴팍한 성격과 고결하고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천재음악가이다.

음악에 있어 성인(樂聖)인 베토벤이 1827년 사망하고 난 후, 그의 유품에서 ‘불멸의 연인’이라는 제목의 편지가 발견되면서부터 불멸의 연인의 수신인이 누구였는지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1편에서는 베토벤의 풋사랑 엘레오노네 브로이닝과 베토벤의 영원한 애증의 여인, 요제피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 편에서는 요제피네의 언니인 테레제와 천재적인 음악가에 대한 팬심을 가진 베티나에 대해서 베토벤연구가들이 내놓은 객관적인 사실에 맞춰 알아보도록 하겠다.

1.잠깐의 사랑, 세 번째 연인 테레제 폰 브룬스비크

테레제는 요제피네의 4살 많은 친언니이다. 테레제의 여동생 요제피네가 베토벤에게 피아노를 배우다 나이 많은 요제프 다임과 정략결혼을 했다.

그러나 남편의 급작스런 사망(1804년)으로 미망인이 된 후 베토벤과 요제피네가 본격 연애를 하다가 브룬스비크 집안의 반대로 두 사람의 결혼이 어려워져 갈 때 쯤부터 테레제와 베토벤이 갑자기 가까워진다.

두 사람의 관계는 길지 않았는데, 아마 베토벤은 요제피네와의 사랑이 계속 어긋나자 위안차원에서 테레제를 만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강하다.

테레제는 여러 측면에서 요제피네와 대조적이었다. 온화한 성격을 지녔던 요제피네와 달리, 언니 테레제는 씩씩한 여장부 스타일이었으며 사회 활동도 활발히 하였다.

평생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다 자신이 세운 보육원에서 평생 봉사하면서 평온하게 살았다.

테레제 브룬스비크 초상화

테레제의 일부 주변사람들의 주장에 따르면 테레제가 베토벤과 자신이 몇 년간 몰래 사귀었으며 비밀약혼도 했다고 주장한다. 둘 외에는 오직 자신의 남동생만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하지만 테레제와 연애를 시작한 시점에서 1년 정도 후인 1807년부터 베토벤은 안나 마리 에르되디 부인과 본격적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었으며, 그녀의 별장에서 상당기간 동안 머무르기도 했기 때문에 그가 테레제와 몇 년씩 사귀었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테레제가 남긴 일기 같은 기록들은 베토벤 연구자에 있어 귀중한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 특히 베토벤과 브룬스비크 가문의 관계와 요제피네와 베토벤의 연애사가 굉장히 자세히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과 베토벤의 관계는 자세하게 기록해 놓지 않아서 두 사람의 관계를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그녀는 1826년, 모국인 헝가리에 최초의 보육원을 설립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불행한 결혼으로 험난한 인생을 살다간 요제피네와 달리 평온하게 살다가 1861년 죽었다.

2. 우정 어린 팬심, 베티나 폰 아르님

1809년, 베티나(Bettina von Arnim, 1785-1859)는 빈을 방문하여 베토벤과 그의 음악에 반해 베토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녀는 독일의 젊고 유능한 작가이자 작곡가, 소설가였다.

당시 베토벤은 브룬스비크 집안 자매들과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으로 깊이 좌절하고 있었는데, 베티나는 베토벤에게 자상한 이해심으로 정열적이고 감동적인 우정을 보여주었다.

베티나 폰 아르님 초상화

베티나는 오래전부터 그녀를 사랑해 온 시인 요아힘 폰 아르님과 1810년 12월 약혼하고 이듬해인 1811년에 결혼했다. 베티나 부부는 결혼 직후 베를린으로 이사 가서 7명의 자녀를 낳고 평생 거기서 살았다.


베티나는 작가로서 글로만 흠모했던 괴테를 1807년 직접 만날 기회를 얻었는데, 이때부터 1811년 아르님과 결혼할 때까지 베티나의 관심사는 오직 괴테였다. 단순한 팬심을 넘어 36살이나 많은 괴테에게 적극적으로 구애까지 했는데 결국 실패로 끝나버린다.


이때 괴테에게 상심한 베티나는 아르님과 결혼을 하고 한동안 괴테에 대한 관심을 접었다.

이 와중에 세련된 사교계의 명사 베티나는 촌스럽지만 순진한 베토벤을 만나 나름 독특한 매력을 잠시 느꼈던 것 같다.

베토벤은 그녀가 결혼하던 시점에도 여전히 친밀하고 뜨거운 어조의 애정 편지를 썼으나 베토벤의 인생에서 그녀는 그리 비중이 큰 인물이라고 볼 수는 없다.

베토벤은 나름 사랑으로 알고 있었지만 베티나에게는 우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베티나와 베토벤 두 사람이 설령 일시적으로 이성으로 끌린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베티나가 약혼하고 결혼할 때 쯤에는 서로 존경하는 사이 정도의 관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베토벤은 베티나를 통해 괴테와도 만나게 되며, 1831년 남편이 사망할 때쯤부터 괴테 전문가로 활동하게 된다.

베티나가 그려진 독일 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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